독일 폭스바겐이 유럽연합(EU)에서 팔린 차량 약 800만대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현지 언론인 한델스블라트는 폭스바겐이 지난 2일(현지시간) 자기 지역구에 생산시설이 있는 독일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이 서한은 전직 정부 대변인이자 현 폭스바겐 수석 로비스트인 토마스 슈테크와 폭스바겐 베를린지점 대표 미하엘 얀센이 서명한 것이다. 서한에는 “EU에서 EA189 EU5 1.2ℓ·1.6ℓ·2.0ℓ 디젤 엔진이 장착된 폭스바겐 차량 800만대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어 해당지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을 리콜하겠다며 비용 일체를 폭스바겐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측은 “몇몇 개인이 저지른 잘못’이 회사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면서 “독일과 미국 법률가들의 도움을 받아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술적 해결책을 찾고자 독일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7일까지 이번 사태 관련 해결방법을 정부에 보고해야
폭스바겐은 앞서 전 세계 디젤차량 1100만대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배출가스 조작기능이 탑재된 차량은 미국에서 48만2000대, 독일에서 280만대, 영국에서 119만대, 프랑스에서 94만6000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덕주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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