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에서도 전신 스캔 장치(바디스캐너)가 등장할 전망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항공기 테러를 막기 위해 탑승객의 전신을 전파로 투시하는 바디스캐너를 이달 15일부터 시험적으로 운영한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바디스캐너가 설치되는 공항은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 간사이 공항 등 3곳이지만 국토교통성은 2020년까지 국제선이 있는 전국 공항으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디스캐너는 1대당 15만 달러(1억7400만원)가 넘는데 국가 관리 대상인 공항에 대해서는 비용을 모두 국토교통성에서 부담한다. 바디스캐너는 전신에 밀리미터파로 불리는 미약한 전파를 쏴서 이를 반사하는 물질을 탐지하는 구조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금속탐지기로 감지할 수 없는 폭발물이나 비금속제 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010년 나리타공항에서 바디스캐너를 실험했을 때는 몸의 윤곽이 드러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그림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미국은 이미 2008년부터 1억6000만 달러를 들여 전국 공항에 바디스캐너를 도입했다. 다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장치의 무기 감지 실패율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바디스캐너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디스캐너로 전신을 체
공항 바디스캐너의 99%를 공급하는 미국 방산기업 L-3커뮤니케이션스도 바디스캐너는 추가 보안 기술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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