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위원들이 지난달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기다리는 게 신중하다”라고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준 금리 인상 조건은 “연말까지 충족될 것”이라고 밝혀 12월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을 보면 1명을 제외한 11명의 FOMC 위원들이 “경제활동과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분적인 위험 요인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전에 경기와 물가 추이에 대한 전망을 뒷받침할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신중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달 정례회의가 끝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FOMC 위원들은 “중국과 다른 신흥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미국) 달러화의 추가 상승과 석유 등 다른 상품들의 가격을 낮추게 하는데 대한 우려”가 대표적으로 지목됐다. 이어 위원들은 “그 위험 요인이 미국 경제의 성장을 어느 정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전에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연준이 물가상승률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40개월 연속 2%를 밑돌고 있다.
다시한번 연준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움직임이 확인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이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6(0.88%) 상승한 2013.4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38.46(0.82%) 오른 1만7050.7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64(0.41%) 상승한 4810.7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000선을 돌파했고 다우지수 역시 1만7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약 20일 만에 4800 고지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같이 회의록에 언급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은 “금리 인상의 조건이 연말 쯤 달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장 이달 27일에도 FOMC가 예정돼 있지만 월가에선 12월 인상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게 만드는 한 이유가 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수정치보다 1만3000건 줄어든 26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7만4000건을 밑도는 수준으로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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