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문제를 놓고 비자 발급까지 중단하며 갈등을 빚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스웨덴이 다시 외교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산업구조 개편을 고심하던 사우디측이 스웨덴에 도움을 요청하고 스웨덴 역시 경제실익을 위해 이를 받아들이면서 화해 물꼬를 튼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6개월간 심각한 외교·통상분쟁을 겪었던 사우디와 스웨덴이 전격 화해한뒤 사우디에서 의약·헬스산업 부문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공동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주 자국내 스웨덴 기업인들을 만나 “중단된 비자발급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미카엘 댐버그 스웨덴 산업장관은 19일 사우디 고위 정부인사들과 만나 양국간 공동 투자와 경제파트너십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양국간 외교는 올초 스웨덴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의 인권문제를 맹비난하면서 시작된 외교분쟁 발생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월 스웨덴 마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은 사우디 당국이 블로거에게 태형 1000대를 선고하자 “중세식 처벌이며 독재정권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일로 사우디는 스톡홀름 주재 사우디 대사를 소환하고 군사협력협정을 취소했으며 스웨덴 국적자에 대해 사업비자 발급과 거주비자 갱신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외교관계를 끊었다.
이번 양국간 화해는 실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경제가 침체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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