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건너가고 싶던 바다 앞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꼬마 난민 쿠르디를 기억하시나요?
이번에는 예멘 내전의 틈바구니에서 한 소년이 죽어가며 한 애원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터키 해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소리없는 비명'으로 표현했던 세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
예멘에서는 6개월 동안 벌어진 내전의 비극이 한 꼬마의 작은 애원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3일, 미사일 공격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온 6살 파리드 샤키.
의료진에게 가느다란 목소리로 애원합니다.
"나를 땅에 묻지 마세요. 나를 땅에 묻지 마세요."
죽음이 뭔지도 모를 나이지만, 내전 발생 이후 친구들이 땅에 묻히는 것을 보고 겁에 질린 겁니다.
하지만, 꼬마의 소원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파리드는 며칠 후 숨을 거뒀고, 결국 가족묘지에 묻혔습니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어린 생명 5백 명이 희생된 예멘 사태.
파리드는 '예멘의 쿠르디'로 불리며 예멘의 '잊힌 전쟁'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