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퍼트리샤, 신혼여행을 악몽으로 만들어 '끔찍'
↑ 허리케인 퍼트리샤/AP=연합뉴스 |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신혼여행 중이던 미국인 더스틴과 어맨다 스미스 부부는 허리케인 '퍼트리샤' 탓에 달콤한 신혼여행이 불안한 악몽으로 바뀌는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퍼트리샤의 멕시코 상륙을 앞둔 23일(현지시간) 오전 급기야 대피명령까지 내려지자 부부는 호텔 방에 짐 대부분을 남겨둔 채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원래 부부는 25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채로 대피소 바닥에서 남은 신혼여행을 보내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더스틴 스미스는 미국 ABC방송에 "여러 친구들이 사는 루이지애나를 강타했던 카트리나가 3등급이라고 들었는데 퍼트리샤는 그보다 더 등급이 높다고 한다"며 두려움을 나타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서부에 상륙한 퍼트리샤로 인해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는 1만5천 명의 여행객과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휴가를 왔다가 역시 학교의 대피소로 몸을 피한 스테이스 자파는 ABC에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나가는 법을 찾으려고 애썼으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며 "식료품점에 가서 물과 배터리, 손전등, 그리고 전기가 끊어졌을 때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색칠그림책 등을 사왔다"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신혼여행객인 파디와 에바 바다위 부부도 로이터에 "정말 걱정스럽다"며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가장 무섭다"고 호소했습니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에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버스 터미널에는 인근 과달라하라나 다른 내륙 지역행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고등급인 5등급에서 이
멕시코 당국은 이들 지역 도시 수십 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임시 대피소 수백 곳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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