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를 35년 동안 철권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올해 ‘공자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이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짐바브웨 야권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조차 비난과 조롱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독재자로 불리는 인사가 수상자 선정된 것에 대한 적정성 여부는 물론, ‘공자평화상’이 일부 중국인들이 급조된 뒤 정체성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도마에 올랐다. 공자평화상은 지난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을 받기 이틀 전에 중국국제평화연구센터가 제정해 수상자를 급히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짐바브웨 인민민주당의 고르덴 모요 사무총장은 “무가베의 통치는 피에 얼룩진 증오와 폭력, 방화로 점철도있다”며 “국민의 비극을 즐기는 무가베에게 바치는 중국의 찬사에 구토가 난다”고 말했다.
공자평화상의 수상자를 뽑는 76명의 심사위원 사이에서도 무가베 대통령이 ‘자칫 독재자로 비칠 장기 집권자’라는 우려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심사위원 중 무가베의 수상에 찬성한 사람은 36명으로 채 절반이 안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국제평화연구센터의 차오다모 회장은 “무가베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짐바브웨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공공안보마저 위태로웠을 것”이라며 무가베가 짐바브웨의 정치경제적 질서를 확립하고 국민 복지를 증진한 공로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상은 2011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2014년에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돌아갔다. 중국 문화부는 2011년 이 상의 폐지를 명령했지만 중국국제평화연구센터는 매년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50만 위안(약 8800만원)의 상금과 공
한편 91세의 고령인 무가베 대통령이 이 상을 받으러 중국을 방문할지는 불확실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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