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과테말라, 아이티 등 라틴아메리카 3개국에서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투표를 마감하고 집계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여당 후보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결선 투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자 일간지 클라린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 대부분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집권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이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인 다니엘 시올리(58) 후보의 최다 득표를 예상했다.
일부 출구 조사에서도 그가 최대 경쟁자이자 중도우파 야당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인 마우리시오 마크리(56) 후보를 앞질렀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두 후보가 다음달 22일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신문과 외신들이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투표 예비 결과를 오후 11시 안팎에 발표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의 유효 득표율이 45%를 넘거나, 40%를 득표하고 2위 후보와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면 당선이 확정된다.
이와 관련해 마크리 측 진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이었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낸 시올리는 투표 직전 10여 개 지지율 조사에서 절반 이상 우세를 보였다.
시올리는 모터보트 경주 선수 출신이었으나 사고를 당해 오른팔을 모두 잃은 뒤 1990년 스포츠 스타로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2003년 부통령을 거쳐 2007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에 당선됐다.
시올리는 이른바 ‘키르치네르시모’라고 일컬어지는 페르난데스 부부의 국정 이데올로기인 보호무역주의와 사회복지 등을 계승하면서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시장주의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중도 성향의 온화한 스타일인 시올리는 아르헨티나의 좌파 성향을 다소 바꿔놓을 인물이 될 수도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마크리는 1995년부터 12년간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축구 클럽인 보자 주니어스 구단주를 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끌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선거에 두 번 도전에 2007년 당선된 뒤 우파 정당을 결성해 대권에 도전했다.
마크리는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의 대중영합적인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페론주의’, 즉 국가사회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07년 남편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올라 연임을 한 뒤 이번 선거로 12년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과테말라에서는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예인 국민통합전선(FCN)의 지미 모랄레스(46) 후보와 전 대통령 부인인 국민희망연대(UNE)의 산드라 토레스(59) 등 두 야당 후보가 결선을 치렀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3%가 개표된 현재 모랄레스가 73%, 토레스가 27%를 득표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과테말라는 지난달 1차 투표를 하기 직전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수뢰 혐의로 사임한 뒤 법원에 출두하는가 하면 앞서 중앙은행 총재와 내각의 관료들이 줄줄이 체포되거나 사임하는 등 정치적 혼돈을 겪었다.
카리브 해의 빈국 아이티에서 54명의
야권 후보인 주드 셀레스틴(53)과 미첼 마르텔리 대통령이 지지하는 여당 후보인 쥐브넬 모이즈(37)가 결선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 대선 1차 투표 결과는 내달 초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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