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탐사선, 토성위성 48㎞ 근접통과…생명단서 찾을지 주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인 카시니호가 토성의 제2 위성인 엔셀라두스의 지하 바다를 엿볼 기회를 잡았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는 GMT(그리니치 평균시간) 기준 28일 오후 3시22분(한국시간 29일 오전 0시12분)에 엔셀라두스 남극 지역에 48㎞까지 다가간다.
이는 카시니가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뒤 엔셀라두스를 가장 가까이서 통과하는 것으로 관측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엔셀라두스에서 솟구치는 얼음 물질의 양과 그 얼음 물질에 포함된 복잡한 유기 분자의 종류를 규명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NASA 과학자들은 수년간의 관측 끝에 엔셀라두스의 지하에 얼음바다가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얼음바다의 일부가 수증기처럼 지표 위로 분출되는 것이다.
카시니는 남극에서 분출되는 얼음 수증기에 생명체가 있는지 탐지하지는 못하지만 생명체가 존재할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 단서를 얻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 탐사선이 수집하는 과학적 자료는 분석을 마친 뒤 관측 시점으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이번 근접 통과로 얼음 수증기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얼음 아래의 바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 남극에서 얼음 수증기가 분출된다는 사실을 2005년 관측했다.
이후 몇 년간의 추가 관찰을 거쳐 NASA는 엔셀라두스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하 바다가 있다고 올해 초 발표했다.
NASA는 카시니호가 지난 14일 엔셀라두스 북극 지역에 가장 근접해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을 오는 29일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