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 유독 담배 생각이 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미주리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연구실장 마헤시 타카르 박사는 니코틴이 알코올의 쾌감 유발 효과를 촉진하는 한편 알코올의 부작용인 졸림 유발 효과를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니코틴은 각성을 촉진하는 뇌부위인 기저전뇌(basal forebrain)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뇌의 쾌감 중추인 측좌핵(nucleus accumbens)을 자극한다고 타카르 박사는 밝혔다.
술 마실 때 담배는 잠을 쫓는 각성제와 쾌감 촉진제로 작용해 술을 더 마시게 만들고 술을 더 마실 수록 담배를 더 찾게 돼 결국은 알코올 의존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의 85%가 니코틴 의존증을 동반하고 있는 이유를 설영해 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타카르 박사는 쥐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그의 연구팀은 일단의 쥐에 수면기록 전극장치를 부착한 뒤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알코올 ▲알코올과 니코틴 ▲니코틴과 물 ▲물을 투여했다.
니코틴은 전뇌에, 알코올 또는 물은 위장에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알코올이 주입된 쥐들은 졸림이 심했고 이에 비해 니코틴과 알코올이 주입된 쥐들은 졸림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담배를 함께 할 때 나타나는 이러한 반응을 활용하면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타카르 박사는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확 저널’(Journal of Neurochemis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