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둔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을 더 잘 대우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아나 유연근무 등 직장 내 여성과 관련된 이슈에도 훨씬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헨릭 크론비스트 교수와 프랭크 우 조교수의 ‘자녀의 성별이 CEO의 경영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CEO 400명의 의사결정 행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총 자녀 수는 모두 1000명이었다.
조사 결과 딸을 가진 CEO는 직원들에게 보육 지원을 제공하고 근로자들에게 유연한 근무시간을 허용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컸다. 직장 내 인력 구성도 보다 다양하게 했다.
특히 첫째 아이가 딸인 CEO의 경우에 이러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딸을 가진 아버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근로자의 인권, 사회 다양성 보장 등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시민활동(Microsoft Corporate Citizenship)’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빌 게이츠는 슬하에 딸 2명과 아들 1명을 뒀는 데 첫째는 1996년에 태어난 제니퍼다.
또 연구진은 “딸을 둔 판사들은 보다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점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라며 “자녀를 출산하는 등 젠더 이슈를 다룰 때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딸을 둔 CEO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관해서도 아들만 있는 CEO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 유연근무, 이익공유, 사회적 약자 문제 등에 대해 보다 열린 자세
크론비스트 교수는 “딸을 가진 CEO들은 사회적 책임과 같은 문제에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들에 의해 딸의 행동방식이 형성되고, 딸들은 엄마와 아빠가 직장에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과 신념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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