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시위를 열였습니다.
지난 8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대인데, 유혈 사태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붉은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시위대의 선두에서 가두행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24일)는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벌여 지난 88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시위를 촉발한 것은 지난 15일 미얀마 정부의 휘발유값 67% 기습 인상.
물가가 5배 가까이 폭등하자 승려들은 군부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시위는 날로 격화되고 있지만 미얀마 군사정부는 아직 강제 진압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전문가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압력이 미얀마 정부의 강경 대응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승려의 평화행진을 강제진압한다면 대규모 주민 시위로 번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유혈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활발해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사정부의 자제를 촉구하며 평화적인 시위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미국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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