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형은행들이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주간 3개 대형 은행들이 밝힌 감원 규모만 3만명에 달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전체 직원수를 1만5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17%나 된다. 신흥시장에서 부실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은행 수익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독일 도이체방크가 대규모 인력 감축계획을 밝혔다. 전세계에서 1만1000명을 줄일 예정이다.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도 5600명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이밖에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최대 1만2000명 감축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처럼 유럽 은행들이 대규모 감축에 나선 것은 수익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추세, 유럽 금융규제 강화, 금리 조작에 따른 벌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은행과 비교해서도 유럽 은행들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팩트셋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3.95%를 기록해 미국은행(8.54%)의 절반에도
또 이들 은행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신임 CEO들은 은행이 처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체방크, 크레디트 스위스 모두 지난 6월 새로운 CEO가 임명됐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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