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 전문가인 알란 리흐트만 아메리카대 역사학과 교수는 “투표율, 치열한 당내 경선 그리고 소셜미디어 장악여부에 따라 내년 대선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리히트만 교수는 “투표율은 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특히 내년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승패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낮은 투표율은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며 “특히 내년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히스패닉 투표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흐트만 교수는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투표장에 많이 나온다면 민주당이, 그렇지 않다면 공화당이 축배를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리흐트만 교수는 플로리다주를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플로리다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는 지역으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리흐트만 교수는 “푸에르토리코와 쿠바 출신 인구 유입이 최근 급증한 곳이 플로리다”라며 “플로리다지역 히스패닉 투표율이 내년 선거를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흐트만 교수는 또 “역사적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른 쪽이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그는 테드 케네디와 지미 카터가 경쟁했던 1980년과 로널드 레이건과 제럴드 포드가 경쟁했던 1976년 등을 예로 들어 “험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내공도 쌓이고 지명도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리히트만 교수는 “본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소셜미디어 영향이 크지 않지만 경선을 마치고 본선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선 때까지는 후보 지명도가 높지 않고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보다는 정통 미디어 영향력이 크지만, 일단 양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이후에는 일반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이 대목에서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리히트만 교수는 “수퍼팩(정치자금 후원기관)을 통한 정치자금 동원력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후보 지명도를 높이고 정책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단 온 국민의 관심이 선거에 쏠리는 본선 단계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대북정책, 한미동맹 등에 대한 후보 태도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질문에 리흐트만 교수는 “솔직히 거의 없다”며 “정부가 구성되고 나면 대외정책이 중요해지겠지만 일반 유권자들에게 디테일한 대외정책은 관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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