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가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손잡고 중국 내 온라인 영화시장 개척에 나섰다. 중국은 할리우드의 선진 영화 제작 및 유통 노하우를 흡수하는 반면, 할리우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기회를 갖게 되면서 본격적인 ‘찰리우드(China+Hollywood)’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는 미국 파라마운트픽처스, 비아콤, 골드윈 메이어(MGM) 등과 계약을 맺고, 온라인에서 이들 영화를 독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텐센트는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을 통해 ‘스타트렉 비욘드’와 ‘잭 리처 후속편’ 등 신작 영화를 내년 초부터 1년동안 공급한다. 또 텐센트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007시리즈’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최신작인 ‘스펙터’는 영화 상영뒤 온라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최근 1~2년간 텐센트는 미국 미디어콘텐츠 업체들과 잇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타임워너, HBO와의 계약을 통해 미국 인기 드라마의 중국 내 온라인 배급사 자격을 얻은 바 있다. 나아가 지난 9월에는 월트디즈니, 20세기폭스사와 손잡고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온라인에서 독점 서비스한 바 있다.
텐센트는 PC기반 메신저 서비스인 큐큐(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6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사 플랫폼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할리우드 영화 및 미국 드라마를 방영할 계획이다.
영화시장에서 거둘 수 있는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극장에서의 티켓 판매와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스트리밍 및 내려받기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이다. 텐센트는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앞세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WSJ은 “북미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에게 중국 시장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며 “텐센트를 통해 온라인 영화 서비스를 하는 것은 복제 DVD가 판치는 중국 시장에 합법적으로 진출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2위 영화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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