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 떨어진 배럴당 44.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배럴당 최고 115달러를 호가하던 국제유가는 현재 50달러 밑으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앞으로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동결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원유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고객 수요규모에 맞추기 위해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동결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CEO(최고경영자)는 “지금은 시장 기능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며 “재정난 때문에 감산해야 한다는 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를 위시한 OPEC 회원국들은 그동안 미 셰일가스 업계의 저가 공세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동결방침을 고수해왔다. 여기에다 서방의 제재 해제를 앞둔 이란의 원유가 본격적으로 수출되면 공급이 늘어나 국제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은 자국의 경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란산 석유의 수출을 강력히 희망해왔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지 않아 석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만큼 수요측면에서도 유가를 견인할 요인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원유시장은 향후 1~2년 내에 공급과잉이 해소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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