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신생 카탈루냐 공화국이 탄생할 수 있을까. 스페인 카탈루냐 주의회가 2017년까지 스페인서 분리독립하는 결의안을 9일(현지시간) 채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카탈루냐 주의회는 독립 선언 결의안을 찬성 72표, 반대 63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30일 내에 카탈루냐 주정부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독립적인 조세기구와 사회복지기관을 만들게된다.
지난 9월 주의회 선거에서 카탈루냐 독립 세력은 전체 135석 중 72석을 얻어 과반을 확보했다. 우파계열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와 좌파계열인 ‘민중연합후보당’(CUP)이 진영을 넘어서 독립을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이번 결의안에서 카탈루냐 주의회는 “공화정을 채택한 독립 카탈루냐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면서 “스페인 기관의 결정에 구애받지 않고 민주적으로 분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비상 각료회의 뒤 “카탈루냐가 분리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 청구를 하고 즉각적으로 효력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 750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언어도 카탈루냐어라는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이번에 주정부 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독립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독립을 막기위해 스페인 정부가
가장 큰 변수는 올해 12월 20일에 치뤄지는 스페인 총선이다. 카탈루냐 지방에서 분리주의 반대세력이 득세할 경우 분리독립 운동은 힘을 잃을 수도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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