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독자 기술로 만든 제트 여객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나고야 공항.
일본이 독자 기술로 만든 제트 여객기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이름은 MRJ(Mitsubishi Regional Jet).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한 소형 제트기라는 뜻입니다.
일본 자위대기는 함께 날며 비행 상황을 점검했고, MRJ는 시험비행 1시간 반 동안 상승과 하강, 선회 비행에 모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일본 국민
-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어요. 너무 기쁩니다."
MRJ는 길이 35미터, 90석 규모로 항속 거리는 3천400킬로미터로 짧지만, 연비는 동급 모델보다 20% 개선됐습니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 속에 벌써 400여 대의 선주문을 받았고, 앞으로 20년간 소형 제트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날개가 부활했다"며 자축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2만 5천대의 군용기를 만들던 하늘의 강국이었지만, 패전 뒤 항공산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50여 년 만에 제트 여객기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항공 시장에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MRJ는 오는 2017년 상반기, 일본 항공사인 ANA항공에 처음으로 납품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