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수백조원 매출을 올리던 항공기 메이커들이 ‘큰 장’인 두바이 에어쇼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유가 추락 폭탄을 맞은 중동 산유국 국적 항공사들이 지갑을 일제히 닫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8일부터 열리고 있는 두바이 에어쇼 첫날 계약실적을 집계한 결과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하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베트남 저가 항공사 비엣젯이 에어버스 중형 여객기 ‘A321’ 30대를 80억달러에, 인도의 젯에어웨이가 ‘보잉737’ 75대를 80억달러에 사들인 게 전부다. 지난 2013년의 경우 행사 오픈 첫날 중동의 3대 국영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이 보잉과 에어버스 여객기 1400억달러(약 161조8400억원)어치 계약을 체결했다. 에미리트항공만 해도 유가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 2013년 장거리 고연비 대형 여객기를 사상 최대로 주문하
그러나 최근 유가가 바닥을 기면서 고연비 여객기 운용 필요성이 줄고 대부분 국영항공사인 특성상 국가재정이 빠듯해지면서 여객기 추가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쇼에 참가한 카타르항공 임원은 FT와 인터뷰에서 “최근 10년래 가장 활기가 없는 에어쇼”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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