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한 아웅산 수지여사에게 벌써부터 줄을 대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얀마 총선 결과와 관련해 “중국은 미얀마가 중국에 대해 계속 우호적인 정책을 전개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망이 12일 전했다. 왕 부장은 전날 윈난성 징훙시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협력 제1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얀마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미얀마 정권이 바뀌어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친서방 성향이 강한 수지 여사가 집권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수지여사는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미국에도 가깝게 교류하는 인사들이 많다. 만일 미얀마가 외교정책에서 미국 등 서방에 경도되면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등을 통한 팽창 정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미얀마의 개혁개방 정책도 사실상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Pivot to Asia)과 무관치 않다는 점도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대목이다. 왕 부장이 이날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양국 경제무역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자”고 한 것도 수지여사에서 협력과 화해의 손을 내민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얀마 국내에서는 군부 실력자들의 선거 패배 시인과 축하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군부 실세인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은 11일 “NLD의 다수 의석 확보를 축하한다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