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12일(현지시간) 강력한 연쇄 자살 폭탄 공격으로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루트 남부 이슬람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 2차례 연속으로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181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적십자사는 밝혔다.
또 폭탄이 터진 곳 일대의 카페와 상점 건물이 크게 파손됐으며 경찰은 사건 직후 이 일대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TV는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남성이 거리를 걷다가 그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번 폭탄이 퇴근 시간대 몇 분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터졌다고 말했다.
폭탄이 터진 곳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 부르즈 엘바라즈네 팔레스타인 난민촌 인근의 아인 엘시케 지역이다. 이 일대는 베이루트 공항과 연결된 주요 도로가 관통하는 상업·거주지로 시아파 주민이 다수 살고 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즉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레바논 인접국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이 지역을 공격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베이루트 남부는 전통적으로 시아파인 헤즈볼라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이 지역에서는 2013∼2014년 자살 차량 폭탄 공격 등 이런 유형의 테러 공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지해 온 헤즈볼라 등 시아파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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