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업계 1위인 중국 레노버가 지난 3분기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6년만에 흑자 행진을 마감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 3분기 7억1400만달러(875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같은기간엔 2억62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레노버의 적자전환 배경에는 글로벌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WSJ은 “주력 PC사업이 시장 포화로 고전하고 있고, 스마트폰 제품도 경쟁 심화로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여파도 손익에 영향을 끼쳤다. 레노버측은 “인력 구조조정과 스마트폰 재고처리 비용 9억2300만달러가 3분기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레노버는 3200명을 감원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3분기 매출액은 12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레노버가 인수한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과 미국 IBM 서버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손실이 나면서 그동안 이어오던 질적 성장 기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인력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PC 외에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