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이 10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임시국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야당 공세를 피하고 경제·외교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올해 임시국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임시국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은 이달부터 해외 순방이 줄지어 있어 국회 요구에 응하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이달에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에 이어 기후변화 관련회의(COP21)가 줄줄이 이어져 있다. 여기에 12월에는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고, 연말연시에는 이란을 방문하는 안도 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외교 경제를 우선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중요한 외교일정이 이어져 있다”며 이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아베 정권은 임시국회를 열지 않는 대신 보통 1월 말에 개회하는 정기국회를 1월 4일부터 여는 방안을
하지만 민주당 유신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 소집이 필요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임시국회를 피하는 것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각료들의 정치자금 문제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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