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요 용의자로 범행 현장에서 사망한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29)의 옛 이웃들은 “그는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의 상냥한 청년이었다”고 회고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타클랑 극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린 모스테파이는 2005∼2012년 프랑스 중북부 샤르트르에 살 때까지만 해도 이웃들 눈에는 친절한 성격의 평범한 주민이었다.
모스테파이는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계 혈통으로 파리 교외 에손의 쿠르쿠론에서도 낙후된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2005년 이후로는 샤르트르 동부의 조용한 주거지인 마들렌으로 이사가 8년간 살았다.
이 시절 모스테파이는 꽤 넓은 뒷마당과 차고가 딸린 2층짜리 집에서 부모와 누이 둘, 형제 둘 등 다른 가족과 함께 살았다.
당시 모스테파이의 이웃들은 그가 다정한 성격에 주변 사람들하고도 잘 지냈으며 가족들도 극단주의 이슬람교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무슬림(이슬람교도) 가정이었다고 증언했다.
모스테파이 가족과 잘 알고 지냈다는 한 이웃은 “오마르는 정말 멋진 녀석이었다. 상냥하고 개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름을 알렉산드르(21)라고 밝힌 또다른 이웃도 이에 동의하면서 모스테파이에 대해 “정상적이고 전혀 특별한 게 없었다”고 회고했다.
모스테파이의 가족에 대해서도 이웃들은 극단주의와 연결될만한 특이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이웃은 “오마르의 아버지는 은퇴한 뒤 임시직으로 일했고 어머니는 히잡을 썼지만 광신적으로 종교적인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오마르 역시 평범한 옷에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과격화했다고 볼만한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다른 이웃들도 모스테파이의 부모가 각기 성별이 다른 이웃들과도 스스럼없이 악수하고 어울린다고 말해 이들 가족이 극단적인 이슬람교도는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일부 주민들은 모스테파이가 샤르트르 서부 뤼스의 모스크에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극단주의 성향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모스크에 다니는 한 주민은 FT에 “15년간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모스테파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4∼2010년 사이 8차례 범죄를 저지른 기록이 있으나 대부분 무면허 운전 등 대부분 경범죄여서 징역형에 처해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랑스 정보 당국은 모스테파이가 샤르트르를 떠나기 2년 전에 이미 그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보고 주시하고 있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웃들의 눈에는 ‘정상적이고 상냥한’ 프랑스 청년이던 모스테파이가 언제 어떻게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테러에 가담하게 됐는지는 아직
다만 FT는 지난 1월 17명의 희생자를 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아메디 쿨리발리 역시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으로 쿠르쿠론에 산 적이 있다면서 프랑스에서 이들 같은 자생적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