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매체들은 지난 14일부터 사흘연속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관련 뉴스를 속보로 내보내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와중에도 시진핑 주석 일정 보도에 버금가는 지면을 테러소식에 할애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국가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때 다른 뉴스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관행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관영매체들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테러세력을 맹비난하고 국제사회 ‘反테러리즘 공조’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테러리즘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IS의 파리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신문은 “일반시민에 대해 폭탄을 이용한 잔인한 테러가 발생했다”며 “테러리즘에 대한 전세계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매체 펑파이도 이날 사설을 통해 “테러에 대해 각국이 일치된 행동에 나서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파리 테러참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자국내 신장위구르 자치구 독립세력 일부가 IS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7월 200여명이 사망한 신장위구르 유혈사태 이후 중국 중앙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시진핑 체제 들어서도 무슬림 독립세력에 의한 쿤밍 철도역 흉기테러, 우루무치 기차역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위구르족 독립세력이 위조여권 등을 이용해 시리아, 이라크로 들어가 이슬람국가(IS)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IS에 가담한 신장 출신 위구르족이 300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도 IS 테러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IS는 그동안 중국에 대해 위구르족 탄압을 중지하라고 경고해왔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인과 노르웨이인 인질을 ‘판매’하는 광고까지 냈다.
지난 9월 관광객 20명이 사망한 방콕 테러도 위구르 무장독립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검거된 용의자와 잠적한 핵심 용의자는 모두 신장 위구르인이다. 용의자들은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 난민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공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