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을 주민들, 도난당한 '1000년 등신불' 반환소송
↑ 등신불 / 사진 = 연합뉴스 |
중국의 마을 주민들이 한 네덜란드인이 소장하고 있는 1천년된 등신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소송에 나섰습니다.
중국 화신(華訊)망은 푸젠(福建)성 다톈(大田)현 양춘(陽春)촌의 주민들이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 양국 변호사 7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에 의뢰해 도난당한 등신불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에 착수했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최근 양춘촌을 방문해 소송을 위한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불상은 송나라 시대인 1090년 쯤 수련을 해오던 도인이 입적한 뒤로 금박을 입혀 놓은 등신불로 20년 전에 이 마을에서 도난을 당했다가, 지난 3월 헝가리 자연사 박물관 전시회에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헝가리 박물관 측이 네덜란드인 오스카 반 오버림 씨의 소장품을 빌려와 등신불을 전시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이 소장가를 상대로 민간 및 공적 통로를 통해 반환 교섭을 벌여왔습니다.
마을주민 대표 린원칭은 "이 소장가가 당초 등신불이 양춘촌이 도난당한 장공조사 불상으로 확인되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가 반년이 지나는 동안 태도가 바뀌었다"며 소송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버림
차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 2천 명의 궁벽한 산간마을인 양춘촌 주민들은 20년 소송만료 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린 대표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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