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숙적, 영국과 프랑스가 축구장에서 대결이 아닌 평화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떠한 테러 공격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양국 시민들의 굳은 의지가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과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영국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이곳에 프랑스 삼색기 조명이 드리워졌고, 프랑스 국기를 흔드는 관중들로 가득찼습니다.
경기 시작 전, 윌리엄 왕자와 양팀 감독은 파리 연쇄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꽃을 들고 입장했고,
8만 관중이 운집한 관중석에 대형 삼색기 카드 섹션이 펼쳐지자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울려 퍼질 땐 영국 선수들과 관중들이 한마음으로 프랑스 국가를 따라 부릅니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어떠한 테러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양국의 단합된 의지를 나타낸 겁니다.
▶ 인터뷰 : 영국 축구팬
- "서방 국가들이 어떠한 테러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축구팬
- "우리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테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맞수이자 앙숙 관계인 두 나라의 단합된 모습은 전 세계에 스포츠가 갖는 평화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