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이후 난민들에 대한 눈총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벌써, 그리스 경비정이 난민들이 탄 보트를 침몰시키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리아 난민 50여 명이 꽉 들어찬 고무보트가 그리스 해안 경비정에 접근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려는 듯, 한 경비대원이 긴 막대를 들고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대원 난민들을 구하기는커녕 보트를 밀어내고, 보트 옆을 쿡쿡 찔러대며 엎어버리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습니다.
잠시 후, 난민들이 탄 보트는 가라앉기 시작했고, 그리스 경비정은 이들을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행히,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터키 경비정이 난민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터키 경비대는 지난 12일 촬영한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 해안경비대 책임자에게 "그런 행동을 자제하라고 명령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난민선 고의 침몰 의혹이 일자, 그리스는 고리가 달린 막대기로 난민을 구조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한 인권단체가 그리스가 여러 차례 난민선을 침몰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한데다, 그리스의 해명이 영상과 맞아떨어지지 않아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