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미국 9.11테러에서 살아남았던 한 남성이 이번 파리 테러에서도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입니다.
참혹한 현장을 두 번이나 목격한 이 남성은 파리 테러가 천배 더 끔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연 도중 총기 난사가 발생했던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
여기서 살아남은 한 남성이 14년 전 미국 9.11테러 현장에도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36살 매튜란 이름의 미국인으로 성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총소리를 듣자마자 출구를 향해 뛰다 다리에 총을 맞은 매튜는 「"계속 죽은 척 하다가 테러범들이 장전하느라 발사를 멈출 때마다 조금씩 기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겨우 극장을 빠져나온 그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건 프랑스 신문 '르몽드' 기자인 다니엘 프세니.
극장 3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임산부를 촬영한, 그 기자입니다.
매튜는 9.11테러 때도 회의 참석 차 세계무역센터를 찾았다가 바로 앞에서 참사를 목격했고, 당시에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매튜는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일이 1천배 더 끔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89명이 목숨을 잃은 바타클랑 극장 테러는 공연을 했던 미국 록밴드에도 평생 남을 악몽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제시 휴즈 /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 멤버
- "몇몇 사람들이 우리 탈의실 안에 숨어 있었어요. 테러범이 들어와서 가죽재킷 안에 숨은 한 아이 빼고는 사람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테러 참사 열흘 째, 하나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