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 테이진 등 일본 섬유업체들이 첨단 기능성 소재를 속속 개발하면서 사양산업이던 의류산업을 최첨단산업으로 바꿔놓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탄소섬유 세계 2위 업체인 테이진은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화장품 성분을 함유한 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섬유는 사과산이 배합된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세탁을 하더라도 기능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운동으로 땀이 나거나 피부가 건조해지는 시기에도 이 옷을 입고 있으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테이진은 피부 노화에 민감한 30~50대 여성들이 주로 입는 요가나 런닝 관련 스포츠웨어에 우선 접목해 내년 봄부터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섬유제품이 의약품.의료기기법에 의해 의류가 아닌 화장품으로 제조판매 허가를 얻었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해 테이진은 ‘몸에 입는 화장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사양업종이던 섬유를 첨단산업으로 바꿔놓은 원조격인 세계 탐소섬유 1위 업체 도레이는 사물인터넷(IoT)를 패션에 적용해 또한번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히트텍’ 등 혁신적인 섬유 개발을 주도해온 도레이는 초소형 센서를 부착해 심박수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섬유를 개발중이다. 센서가 부착된 섬유를 의류에 접목할 경우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건강 이상유무를 즉시 알아내 대처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스마트 의류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도레이도 이 센서 섬유를 의류가 아닌 의료기기
일본의 섬유제품 출하액은 버블 경제가 한창이던 1991년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가 속속 개발되면서 일본내 의류산업도 다시 활기를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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