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터지는 미국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총기 규제를 두고 미 정치권은 옥신각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불안에 떨며, 자신을 지킬 총기를 사모으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생방송 중인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진 미국 버지니아주 총격 사건.
수업 중인 교실에서 기독교인만 골라 쏴 13명이 사망한 미 오리건 주 대학 총기 난사 사건.
플로리다주 좀비축제에서도, 콜로라도주의 낙태 옹호 병원에서도 총소리는 울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고가 터질 때마다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총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쉽게 총기에 접근하는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번에 LA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총기 소유 찬성의 목소리도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공화당 유력 후보 트럼프는 파리 테러 당시 파리 시민들이 총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테러를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취지의 강경 발언까지 쏟아낸 바 있습니다.
수백년을 이어오는 미국인들의 총기사랑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넘기 힘든 벽입니다.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첫날, 미 연방수사국의 총기 구매자 신원조사 건수는 18만 5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5%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