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이었던 중동 국부펀드들이 자금을 대규모로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3분기에만 걸프지역 국부펀드들이 최소 190억달러(약 22조원)를 자산운용사로부터 빼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집계 되지 않는 자산운용사를 합하면 실제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금 유출을 공개않는 블랙록의 경우 2분기와 3분기 동안에만 정부기관투자자 자금이 310억달러(약 36조원) 빠져나간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상했다.
이처럼 국부펀드들이 돈을 빼가는 것은 유가하락으로 국가 재정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43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국부펀드들이 현금 확보에 나
유가하락은 자산운용사들에게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큰 손 이었던 중동 국부펀드들이 돈을 거둬가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중동 국부펀드들의 자금 회수로 상장 자산운용사들의 주당순이익이 4.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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