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추세와 수요감소로 원자재값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수출 신흥국들이 최악의 경제위기에 빠졌다.
원자재 매출액이 확 쪼그라들면서 재정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한편 실물경제의 거울이라는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4일까지 세계 60개 주요 국가 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증시는 페루 리마 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마지수는 올들어 31.24%에 급락했다. 구리가 주요 수출품인 페루는 구리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제 모멘텀이 급격히 떨어졌고 주식시장도 곤두박질쳤다. 구리 값은 중국 등 세계 경기 부진과 맞물려 올들어 28% 가량 빠졌다.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증시는 올해 9.29% 하락했고 쿠웨이트 증시는 11.43%, 오만증시는 12.52% 떨어졌다. 석유값 급락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증시도 13~15%대 하락률을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북해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회복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 원유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OPEC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저유가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원자재 시장이 긴 겨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자재값 급락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노출된 원자재 수출국들은 재정부족을 메우기위해 국부펀드에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은 이베스트먼트의 자료를 인용, 올 3분기 국부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최소 190억 달러(22조원)에 달한다고 6일 전했다. 국부펀드에서 3개월 만에 이처럼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4위 규모 국부펀드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MA)은 올들어 700억 달러규모의 투자자산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국부펀드의 8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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