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 국가에서 대대적인 정권 교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베네수엘라까지, 십수년 넘게 정부를 이끌던 좌파 집권당이 자리를 내놓게 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야당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고, 부둥켜 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눕니다.
베네수엘라 총선 개표 결과,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이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에 패배해 다수당의 자리를 내줬습니다.
좌파 정권이 집권당에서 물러난 건 16년 만입니다.
▶ 인터뷰 : 토레알바 /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사무총장
- "베네수엘라는 변화를 원했고 그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베네수엘라, 고맙습니다. 영광을 용감한 국민들께 돌립니다."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경기 불황이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였던 유가가 1년 만에 반토막 나자, 대표적인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가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로젤리 / 베네수엘라 유권자
- "우리는 식량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고, 물가 인상과 높은 실업률은 삶을 최악으로 몰고 있어요."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경기 불황은 다른 남미 국가에도 우파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한달 전 아르헨티나에서는 보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대통령에 당선돼 12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브라질에선 집권 좌파 노동당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0%를 밑도는 지지율로 탄핵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제 한파에 지친 국민이 변화를 선택하면서, 남미 좌파 정권들의 도미노 붕괴가 시작됐단 분석이 나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