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권 몰락으로 남미지역 정치지형도가 급변하면서 새로운 개혁실험이 잇따르고 있다.
12년간 이어진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에 종지부를 찍고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친시장주의자 마우리시오 마크리는 좌파 정권 포퓰리즘에 추락한 국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개혁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기업 내각(corporate cabinet)’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기업인 출신을 대거 장관직에 앉혔다. 경제 장관에 JP 모건 출신인 알폰소 프래트 게이, 에너지 장관에 석유회사 셸 CEO를 지낸 프란시스코 카브레라를 임명하고 도이체방크 출신 금융인도 중용하는 등 내각을 구성할 25명의 장관중 9명이 기업·금융인 출신이다. 친기업주의자로 불리는 마크리 대통령이 시장을 아는 기업인과 금융인을 대거 장관직에 임명하면서 경제정책은 뚜렷한 친시장 행보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좌파 정권 아래에서 진행됐던 보호무역 정책은 폐기되고, 외환거래 자유화, 수출 농산품에 대한 과도한 세금을 줄이는 등의 정책 실행이 예상된다는게 AFP의 분석이다. AFP는 “마크리의 도전은 국가 경제를 다시 작동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그의 정부는 경제에 대한 신뢰를 국내·외에 회복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6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16년만에 좌파 여당을 꺽은 우파 성향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독자적으로 개헌을 추진할 만큼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MUD가 전체 의석수 167석 가운데 109석을,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55석, 원주민이 3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원주민 자치구 3석도 야당 몫인 것을 감안할 때 야당의 실제 확보 의석수는 112석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2(111석)보다 1석이 많다.
MUD는 이같은 의석 확보로 제헌의회 소집, 국민투표 발의, 대법관 파면, 선거관리위원 임명 등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MUD는 중앙은행, 통계청, 국영석유기업, 재무부 등에 지난 1년간 발표하지 않은 정확한 경제 통계를 요구하는 등 경제실정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과 개혁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MUD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경제 실정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위한 국민소환 투표를 위해 400만명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브라질 하원이 탄핵 절차를 시작한데 이어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 마저 등을 돌렸기 때문
[문수인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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