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북방한계선(NLL) 남쪽을 침범한 중국의 어선 단속정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 주한대사관이 한국측과 소통하면서 진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어선 단속정에 타고 있던 선원이나 단속요원이 부상했다는 보고는 지금까지는 없다”면서 “계속 한국측과 소통하면서 한국 측에 이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의 한 관영 매체는 이날 ‘한국군이 지나친 행동을 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멍청한 한국군 지휘관’이라는 표현이 담긴 제목의 사설에서 “‘북방한계선’은 조선전쟁(한국전쟁) 후에 미국이 한국을 지원해 일방적으로 획정한 것”이라며 “이는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한 양국 사이에서는 (상대국 어선이 서로) 월경해 조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어선들이 월경하는 현상이 더욱 많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그 과정(중국어선의 월경)에서 양측이 ‘폭력 대응’을 하는 양상이 전개돼왔지만 지금까지 한국이 해군까지 동원해 중국의 관용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일은 없었다”며 “한국의 행동은 어쨌든 지나치고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이 밝힌 것처럼 이번 일이 중국의 어선 단속선을 북한선박으로 오해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도 총을 발사해 경고한 것은 역시 우악스러운 행위”라며 “만약 이것이 한국군 당국의 의도가 아니라면 한국군 현장 지휘관이 군사외교에 무지하다는 점
우리군 관계자는 전날 “오늘 오후 2시 46분께 백령도 동쪽 해상에서 중국 어선단속정 한 척이 NLL을 1노티컬마일(약 1.8㎞) 침범했다”며 “우리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단속정은 NLL 서북쪽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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