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 협정 타결 분석해보니…미·중 태도 변화가 '변수'
↑ 파리 기후 협정/ 사진=연합뉴스 |
좌초할 우려가 제기되던 파리 기후협정이 타결된 배경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각각 대표하는 미국과 중국의 전향적 태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온실가스의 배출량 세계 1, 2위를 달리는 미국과 중국이 국내외 사정의 변화에 따라 타결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2일(현지시간) 진단했습니다.
지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추진한 기후변화 협정은 중국과 미국이 모두 고위급 회의에 불참해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코펜하겐 협상이 결렬된 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자 미국과 중국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이 높아져 미국 플로리다가 침수 위기에 처한 데다가 중국에서는 가뭄과 물 부족, 대기 오염 현상이 견딜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달았습니다.
파리 기후변화 협상이 진행되기 전에 미국, 중국이 공들여 추진한 정책을 보면 양국이 처한 환경과 태도의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환경보호청(EPA) 규제를 통해 석탄 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조치를 발효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대기 오염에 대한 비난 여론의 압박을 받아 석탄 사용을 줄이도록 정책 변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WP는 중국에서는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환경과 균형을 맞춰 돈을 버는 것"으로 대중의 관심이 바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국내 정치 환경의 변화 때문에 중국 당국이 파리에서 새 협정 타결에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11월 오바마 대통령과 시 국가주석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은 태도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날 협정이 타결되자 미국과 중국 협상 대표들은 '발등의 불'을 끈 것처럼 안도감을 드러냈습니다.
파리 당사국 총회의 막후에서 중국과 인도 대표와 접촉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타결 후 "협정으로 지구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할 힘을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에젠화(解振華) 중국 수석 협상대표는
그는 "이번 협정이 공정하고 올바르며 종합적인 측면에서 균형을 이루면서도 목표까지 높게 설정됐다"며 "지속적이면서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극찬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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