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협정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대 업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능하다며 반 총장을 질타하던 외신들도 이번 협약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면서 반 총장에 대한 국내 여론도 달라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디에 있습니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013년 뉴욕 타임즈가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익명' 총장으로 남았다는 비판적인 문구가 눈에 띕니다.
지난 9월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뒤로는 서방 언론뿐 아니라 일본 언론으로부터도 뭇매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파리 협정'이란 유례없는 결과물을 이끌어내자 반 총장을 칭찬하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의가 반 총장의 좌절 이후 찾아온 개인적인 승리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른 외신들도 '업적(Legacy)'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반 총장을 치켜세웠습니다.
2006년 취임한 뒤 9년 동안 북극에서 남극까지 기후변화의 최전선을 누비고 다닌 성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겁니다.
반 총장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국내 정치권에서도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