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 20명이 최종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사우디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전체 당선자 2106명중 여성이 20명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비율로는 1%에 못 미치지만 당초 1~2명도 당선되기 힘들 것이라던 전망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보수 성향이 강한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 이르기까지 사우디 전역에서 당선자가 두루 나온 것도 놀라운 일이다. 사우디 여류작가 마하 아킬은 “이번 선거는 소외됐던 여성 문제에 대한 사우디 사회의 진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여성 후보들의 선전에는 이례적으로 높았던 여성 투표율이 바탕이 됐다. 사우디 선관위는 최종 투표율이 47.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성 투표율은 유권자 13만여명중 10만6000여명이 투표해 81%를 넘었다. 반면 남성 유권자 투표율은 44%로 여성의 절반에 그쳤다.
아울러 여성 후보자들이 내세운 가족·지역 친화적 공약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 후보자들이 내건 ‘워킹맘을 위한 더 많은 보육시설, 청소년 문화시설 건립, 쓰레기 수거 강화’ 등 공약이 주민들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실제 ‘최초 여성 당선자’ 살마 빈트 히잡 알오테이비는 도로 사정이 나빠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점에 착안해 도로 개선 공약을 어필해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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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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