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흑인 용의자에게 33발의 총격을 난사해 사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또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경찰은 총에 맞은 상태로 기어가는 용의자를 향해 계속 발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흑인 남성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손에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든 채, 길을 건넙니다.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는 듯한 경찰관 2명.
그런데 남성이 계속 걸어가자 바로 총을 겨눕니다.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기어가는 듯한 남성.
하지만, 총성은 계속됩니다. (총성)
결국, 33발이 발사됐고, 이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세 자녀의 아버지인 28살 니컬러스 로버트슨.
LA 카운티 경찰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브 카츠 / LA 카운티 경찰서장
- "(로버트슨은)괴상한 행동을 했고, 전에 들른 가게 안에서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숨진 로버트슨이 주거지역에서 허공을 향해 총을 6~7차례 발사하고 쇼핑 지역으로 들어가면서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는 겁니다.
유가족의 입장은 다릅니다.
▶ 인터뷰 : 레딕스 / 로버트슨의 친척
- "희생자는 단 한 번도 (경찰을) 쳐다보거나 총을 겨눈 적이 없습니다. "
LA 시민 수십 명은 손팻말을 들고 또 한 번의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했습니다.
시카고에서도 백인 경찰이 흑인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