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0) 목사에게 종신노역형을 선고한 데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통치 방식과 사법 체계의 문제는 잘 알려졌다”며 “북한에서 종신형을 선고받는 사람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 목사와 북한이 억류한 다른 사람들을 캐나다 영사가 만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북한 정부에 압력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포함해 전세계 어디에서도 캐나다인들이 적절히 대우받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임 목사가 고령에 건강이 허약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고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라살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 영사관 직원들이 임 목사를 만나는 것이 거부돼왔고 재판이 임 목사를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다고 밝혔다.
라살 대변인은 “북한이 영사 접근을 거절한 것은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의 심각한 위반”이라며 “영사가 자국민을 만날 수 있도록 한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최고 재판소에서 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한 재 캐나다 목사 임현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었다”면서 “재판에서는 피소자(피고) 임현수에게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이 언도(선고)됐다”고 전했다.
1986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임 목사는 그동안 북한을 수십 차례 방문해 목회활동을 하면서 탁아소와 교육기관 등에 인도적 지원을 하다 올해 1월 말 북한에서 연락이 끊겼다. 임 목사가 북한에서 이행한 프로젝트 중 국수 공장과 제분소 건설이 지난 2013년 처형당한 장성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의 신자와 가족
평양에는 인도적 활동이 허가된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있지만, 북한 정부는 이들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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