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광둥 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00명 가까운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공사 후 쌓아놓은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건물을 덮친, 전형적인 인재로 알려졌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풍비박산 났습니다.
반으로 갈라진 콘크리트 구조물은 금방이라도 앞으로 쓰러질 듯 아슬아슬하게 기울졌습니다.
주민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건물들이 연달아 쓰러지면서 굉음과 함께 검은 흙 기둥이 솟구칠 정도입니다.
어제(20일) 중국 광둥 성 선전 시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실종자는 9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장 수습 초기에 50여 명이었던 실종자가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소방대원 등 1,500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지만, 10만㎡에 달하는 면적이 거대한 흙더미로 변한 탓에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양 펑 / 산전 재난관리당국 책임자
- "산사태로 공장 14개와 사무용 빌딩 2개, 식당, 기숙사 3개동을 포함해 모두 33개의 건물이 매몰됐습니다."
부상자 16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인근 주민 900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쯔홍 / 피해 주민
- "흙들이 내 거주지를 덮쳤어요. 나는 집을 잃어버렸고 이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번 사고의 원인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건물 뒷편 급경사 지역에 쌓여 있던 인공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인근 건물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전 주민들도 수년 간 공사장에서 나온 건축물 폐기물과 흙들을 불법 투기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