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린맥주가 66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이 경제파탄을 맞은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린홀딩스는 21일(현지시간) 올해 순손실이 560억엔(약 5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지난 10월 발표한 순이익 전망치 규모(580억엔)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현실화된다면 기린홀딩스는 지난 1949년 상장된 이래 처음 맞는 적자다.
수익이 악화된 배경중 하나는 브라질에서 나오는 막대한 영업손실이다. 기린홀딩스 자회사인 ‘브라질 기린’은 올 9월까지 전년대비 매출이 23% 떨어졌다. ‘브라질 기린’ 전신은 지난 2011년 기린홀딩스에 인수된 브라질 2위 맥주회사 스킨카리올다. 당시 인수액만 36억2000만달러(약 4조2500억원)로 야심차게 확보한 브라질 토종 맥주회사가 되레 기린측에 ‘배탈’로 돌아온 셈이다.
2011년 인수때만 해도 브라질 맥주시장은 세계 3위에다 성장잠재력도 높았다. 인수전 5~6년간 해마다 5%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기린측은 낙관적인 전망으로 인수에 나섰지만 2년만인 2013년부터 상황이 뒤집혔다. 브라질 경제가 침체되며 맥주시장은 쪼그라들었다. 또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며 브라질 기린이 수입하는 보리 가격은 덩달아 뛰었다. 맥주시장이 작아지면서 업계 경쟁은 악화됐다. 료스케 미즈우치 기린 중역은 “인수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가정은 너무 희망적이었다”며 “2011년 전까지 브라질이 보여줬던 성장세가 장기간 유지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기린은 브라질에서 맥주사업을 당장 매각하진 않더라도 철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진 않고 있다. 우선 연봉 삭감을 포함해 다각적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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