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지 연구기지의 한 요원이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에게 폭탄을 던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 기자 】
북극곰 한 마리가 고통스러운 듯 눈밭을 뒹굽니다.
입과 목에서 연방 피가 쏟아지고, 하얀 눈밭은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dpa통신 등은 러시아 북동쪽 동시베리아 해에 있는 브란겔 섬 극지 연구기지에서 암컷 북극곰이 폭탄 테러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러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 연구기지의 요리사.
종종 새끼를 데리고 먹을 것을 구하러 기지 근처로 나타나던 북극곰에게 음식물과 함께 폭발물을 던졌다는 겁니다.
소식을 접한 러시아 자연자원생태부 대변인은 즉각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연구기지 관계자는 곰이 죽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가 방어를 위해 폭발물을 던져 곰을 쫓은 것이고, 곰이 스스로 걸어간 뒤 지금까지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극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러시아에는 7천여 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