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내년에 완전히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이 IS가 점령하고 있던 라마디를 탈환한 직후 국영방송에 출연, “2015년이 탈환의 해였다면 2016년은 다에시(IS 아랍어 표기)를 메소포타미아에서 소탕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라마디에 이어 IS가 점령하고 있는 모술까지 탈환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이 IS로부터 되찾은 라마디는 안바르주의 주도로 북부지역 모술 티크리트와 함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라크군은 지난 5월17일 IS와의 전투에서 패배해 라마디에서 퇴각한뒤 7개월여만에 라마디를 되찾았다. 지난 3월말 티크리트 장악에 이어 이번에 라마디까지 되찾음에 따라 IS와의 전투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라크군이 다음에 진격할 모술은 이라크 제2 도시로 지난해 6월 IS에 내준 곳이다. 모술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빼앗은 도시 중 가장 크다.
이라크군의 라마디 탈환 소식에 백악관은 “IS가 완전히 섬멸될 때까지 지상에서 IS와 싸우는 우리 파트너들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국기가 라마디 정부청사에 휘날리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이번 성과는 IS에 맞서는 이라크군의 능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IS와의 전투를 주도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군 사령관도 “이번 승전보는 IS 기세가 꺾였음을 의미한다”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추가 승전을 위해 공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탄절 이후 다시 공세에 나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은 이날 나이지리아 북동부 도시 마이두구리에서 여러 차례 자살 폭탄공격과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감행, 최소 80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장원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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