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에 걸쳐 여성 수십명을 성추행·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코스비를 가중 강제추행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스비는 이날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 출석, 당직 판사로부터 간단한 신원확인 질문을 받은 뒤 보석금으로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이번 기소는 펜실베이니아 주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2004년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2004년 1월 코스비가 콘스탄드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근교 자택에서 열린 모임에 초대, 콘스탄드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들고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콘스탄드는 “코스비는 그 알약이 허브로 만든 약으로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고 거짓말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옷과 속옷이 죄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비는 콘스탄드 건 외에도 지난 수십년 간 50명 가까운 여성을 성추행·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궁지에 몰려 있다. 코스비가 30~40년 전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지난해
이번 기소에 따른 재판은 오는 1월 14일 열릴 예정으로,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면 코스비는 최고 징역 10년형까지 받게 된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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