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은 중립국 스위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민간 포럼이란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국제 분쟁의 ‘막후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특히 남북한 가교 역할을 위한 물밑작업도 벌여왔다. 1999년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간 다보스 정상회담을 주선했다가 무산됐다는 설(說)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이듬해인 2000년 북한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1996~1998년 북한은 다보스포럼에 3년 연속 참가했다가 이후 다보스포럼을 등져왔지만 다보스포럼 측은 북한 정상에 대한 초청작업을 지속해왔다. 2014년에는 다보스포럼 사무국 관계자가 직접 북한에 들어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슈밥 회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위스 정부는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자격을 비영리단체에서 국제기구로 격상했다. 다보스포럼은 더욱 높아진 위상으로 앞으로도 남북한간 비공식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의 시작은 1971년 당시 제네바대 경영대학원 교수이던 슈밥 회장이 경영학자들과 함께 열던 학회 ‘유럽경영포럼’이다. 1981년부터 스위스의 대표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됐다. 다보스포럼이 학자들의 모임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시기는 1986년. 당시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그리스와 터키의 정상이 다보스포럼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를 계기로 해빙무드가 조성됐다. 1990년에는 헬무트 콜 서독 총리와 한스 모드로프 동독 총리간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1994년에는 다보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의 단초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어 2000년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3자 회동을 갖고 중동평화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전세계 국가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내몰릴때마다 다보스포럼이 비공식 ‘분쟁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최근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쥐스텡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전세계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베르토 아베제도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진뤼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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