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성 국회의원이 헌정 사상 최초로 육아휴직을 신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자민당의 미야자키 켄스케(宮崎謙介) 중의원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민당 의회 대책위원회에 육아휴직 의사를 밝혔다. 올해 2월 태어날 첫 아이를 위해 직접 육아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미야자키 의원은 지난해 초 같은 당 가네코 메구미(金子惠美·37) 중의원 의원과 결혼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남성의 육아 참여를 향해’라는 글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미야자키 의원은 “국회가 회기 중이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신세를 질 수 없다”라며 “도쿄에서 아이를 낳고 키워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육아휴직이 국정 목표인 출산율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올해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해 ‘1억 총활약 사회’라는 국정 목표를 내세웠다. ‘1억 총활약 사회’는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현재 1.4명인 출산율을 1.8명까지 회복, 2050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야자키 의원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남성의 육아 참여와 여성의 사회 참여가 필수”라며 “젊은 의원이자 의원 아내를 둔 사람으로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의회에는 의원의 육아 휴직 규정이 없고, 남성 의원이 육아 휴가를 얻은 전례도 없다. 일본 중의원 규칙 제 185조에 따르면 의원이 출산을 위한 기간을 정해 의장에게 결석계를 제출할 수 있다. 즉 여성의원에 한해 출산으로 인한 의회 불참이 인정되는 것이다. 남성인 미야자키 의원은 일단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결석계를 내는 방식으로 휴가를 얻을 계획이다.
일본 국회의원들은 미야자키 의원의 결정에 대해 엇갈린 의견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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