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재고 누적으로 고전하던 애플이 결국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최신 모델 감산을 결정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6일 애플이 올해 1분기(1~3월)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30% 줄인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전반적으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자 감산 결정을 내렸다. 아이폰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세계 아이폰 판매대수는 2014년 4분기 7446만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발표된 2015년 3분기 판매량이 4804만대로 급감했다.
애플의 위기가 촉발된 것은 중국시장 침체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증가세가 급속도로 둔화됐다. 지난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 감소,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작년 한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1%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1년 전 20%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은 셈이다.
새해에도 애플의 중국시장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 경쟁상대가 되지않던 토종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 애플과 삼성이 다투는 프리미엄 시장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1위 업체 화웨이는 공개적으로 ‘타도 애플’을 선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화웨이의 소비자사업 부문 대표 리처드 유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2018년 말까지 애플을 따라잡고 삼성전자에 이은 업계 2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폰 6S와 아이폰 6S에 대한 시장의 평이 좋지 못하고, 강달러 현상으로 해외판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판매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감산조치가 알려지자 애플과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 주가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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