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일대의 대기 분석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발진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군 소속 WC-135(콘스턴트 피닉스)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비행기는 핵폭발 탐지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항공기다.
미국은 지난 1947년부터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핵실험 탐지 계획(콘스턴트 피닉스)을 수립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임무를 위해 미 공군은 초기에는 핵 탐지 임무는 B-29 폭격기를 변형한 WB-29를 투입해 소련의 첫 핵실험 징후 탐지(1949년 9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다 1950년부터 1965년 말까지는 B-50 폭격기를 고친 WB-50기가 임무를 대행했다. 계획의 이름을 딴 WC-135기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3년 미. 영. 소련 등 3개국 사이에 체결돼 발효된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 이후다.
방사성 물질의 국가 외 유출 위험성을 고려해 대기, 외기권, 수중에서의 어떤 핵실험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협정 이후 WC-135기는 핵 탐지 임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대폭발 참사 직후 발생한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1998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탐지를 위해 투입됐으며, 특히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1차, 2차 핵실험 때도 파견됐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때도 출동했다.
WC-135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특히
시간당 최대속도가 648㎞, 최대상승고도가 12㎞인 WC-135기에는 통상 3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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